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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여자?금성남자!

소개팅남 카카오톡으로 미리 좀 알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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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남 카톡만봐도알아요


만나지 않아도?, 전해듣지 않아도?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카톡 매너만 봐도 감이 딱 오는 소개팅남의 품격 같은 것들. 소개팅하기도 전에 퇴짜를 맞는

불운의 캐릭터였다면,  다음 에피소드를 꼭꼭 씹어 읽어 보시기로?





EPISODE 1 수시로 “뉴욕 헤럴드 트리뷴~~”을 외칠 것 같은 ‘허세남’ 





“저 집 사람들 줄 섰네요. 맛집인가 봐요. 

그냥 저기 갈까요?” 한숨부터 나온다. 

맛집을 모르면 검색하는 정성이라도 보이든지. “조오~기” 라고 가리키는 

그 손가락을 접어드리고 싶을 정도로, 첫 만남부터 아무데나 가자는 게으름이 싫었다. 그러다 회사 동료 소개로 만나게 

된 그 남자.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니 전망 좋다고 소문난 H호텔 뷔페에 앉아 지그시 야경을 감상하고 있다. 


‘오~ 이 남자 분위기 좋은 데 좀 아는가 본데?’ 라며 기대지수 상승하려는 그 때 ! 셔츠를 걷어 드러낸 

그의 손목엔 한눈에 봐도 명품인 듯 보이는 럭셔리 시계가 번쩍거렸다.?


 ‘의도…한 건 아니겠지 뭐’ 라며 애써 

의심을 외면했다. 이틀 뒤 또 바뀐 그의 프로필 사진엔 바에 앉은 그의 모습이 보인다. 테이블엔 양주병이 놓여 있고, 

그런데 가만 보자, ‘Aged 30 Years’라는 숫자가 딱 보이게 돌려놓은 양주 라벨이 또 눈에 들어온다. 

그 때부터 감이 드세게왔다. 


그가 허세력을 탑재한 된장 남이라는 걸. 결국 난 소개팅에 나가 그의 양주+와인 철학만 듣다 

올 수밖에 없었다.

" 저기 미안한데 나 쏘맥 체질이야…. -_-"






EPISODE 2 불치에 가까운 괴아헌 자격지심을 가진 ‘자존감 제로남’ 




자신의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확대해 프로필로 저장해둔 소개팅남이 있었다.
 이건 또 무슨 근자감인가 클릭해서 보니, 헐랭?! 소리가 나올 정도로 못생겼다. 아니 좋은 말로 미화하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놀란 가슴을 쓰다듬고 일을 하고 있는데 카톡 대화창이 떴다. 

“안녕하세요,00 에게 소개 받은 ** 입니다.” 그냥 업무가 밀려 대화창을 확인만 하고 답글을 안 남겼다(얼굴 때문에 충격 받은 것 만은 절대 아니고). 그런데 다시 카톡 메시지가 왔다. 
  “혹시 제 얼굴 때문에 실망하셔서 답장 안 하시는 건가요?” 라는 멘트. 
헉, 이 남자는 대체 뭔가? 너 귀신이여? 라기 까지의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게 아니라 약간 바쁜 업무 중이에요” 라고 예의를 차려 답장을 했다. 

그 뒤, 약속 날짜를 잡기 전까지 그는 틈만 나면 “혹시 제가 못생겨서 이러시는 건 아니죠? 저랑 진짜 만나주실 거죠?” 라며 괴이한 자격지심을 드러냈다. 
점점 짜증도 나고 가까이 하기 싫은 공포감이 밀려와 친구에게 SOS를 쳤고, 도저히 못 만나겠다며 급기야 그를 친구차단 해버렸다. 그런데 웬걸! 그 다음 날부터 문자와 전화를 번갈아 하며 “왜 제 카톡 확인 안 하시나여ㅠㅠ 
혹시 저 차단하신 거예요?” 라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 껌딱지 떼내느라 나 정확히 6개월은 바짝 늙어버렸다.=ㅇ=;;;





EPISODE 3 만나기도 전에 카톡만 많이 보내는 ‘카톡중독남’  



마치 연애라도 하는 듯, 하루 기본 10개 이상 미친 듯 카톡질하는 남자가 있었다. 

사실 만나질 못했으니 대화거리도 없는데다 어떤 성향인지도 모르는데 관심에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오늘은 뭐하셨어요? 무슨 일하는 중이세요? 친구들하고 만나니 잼나세요?ㅋㅋㅋ” 따위의 쓸데없는 말들로 카톡 폭탄을 퍼부어댔다. 저기 난 안 궁금해 !!!!

가장 기분 나빴던 건, 처음엔 어색해서 카톡을 하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전화는 하지 않고, 오로지 카톡만 한다는 것이었다. ~!!!!!! 그러면서 “난 오늘도 야근 중ㅠ_ㅠ. 밥도 못 먹고 이게 뭐하는 짓일까?” 따위의, 일기에 가까운 카톡을 매일 보냈다. 

저기요, 이건 대화가 아니라 너 혼자 떠들고 일기 쓰는 거잖아, 이 남자야! 



[로맨스보다 기술이 필요해]

남자들에게 헌팅, 연애의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이 등장했다. 일명 픽업아트(Pick Up Art). 
검색창에 입력하면 관련 카페, 블로그가 수두룩하고, 각 사이트에선 전문가(이른바, 픽업 아티스트)로부터 강의,
 현장 실습 등 여러 형태로 헌팅의 기술을 전수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강료만 해도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든데. 거기에선 그 돈을 받고 남자들에게 뭘 가르칠까?  


1 그들의 픽업 용어를 알아봅시다 
HB 유혹의 목표 대상을 뜻하는 ‘hot babe’의 줄임말로, 여자의 외모, 몸매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기도 한다.
 HB10이 최고의 매력녀를 뜻하는 말이다. IOI ‘indication of interest’ 즉, 호감의 표출 행위를 뜻한다. 
키노 여성을 육체적으로 유혹하는 기술을 스킨십, 혹은 키노라고 말한다. 

2 진심은 없고, 기술만 있더라 
그들은 필드 리포트에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는데 마치 여자를 하나의 정복해야 할 게임 대상으로 표현한다. 주고 받은 카톡 내용, 그리고 상대의 사진도 주저하지 않고 올려놓는다.  심지어 그 여자와 모텔에 입성(이란 단어를 쓴다)을 하고 원나잇(f-close) 성공한 사실을 증명하기도 한다연애를 게임처럼 배우는, 씁씁할 시대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