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화성여자?금성남자!

내 남자 지금 주머니사정




내 남자 지금 주머니사정





♣ 옷뿐 아니라, 액세서리에도 신경 썼다면?

첫 만남에서 상대의 소비 패턴을 알기란 쉽지 않다.국 상대가 다니는 회사의 인지도, 풍기는 분위기나 외모 등으로 대략적인 파악이 가능할 뿐 이것만으로 그의 주머니 사정을 알 수는 없다. 더 디테일하게 파악하고 싶다면, 그의 옷차림 특히 안경, 머플러, 양말, 시계 등과 같은 아이템들을 유심히 살펴봐라 A급 상태인 옷을 입고 왔을 확률이 높다여기에 속지 말고, 진짜를 살펴봐야 한다작은 소품들이 바로 그것이다. 단번에 그의 센스 유무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를 꾸미는 데에 돈을 쓰는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 정도로 자신에게 돈을 쓰는 사람이, 나에게 쓰는 돈을 아까워한다면 명백한 스크루지! 물건에 지나치게 큰 상표가 붙어 있거나 그 값비싼 아이템들과 어울리지 않는 애티튜드를 보이는 남자라면, 그냥 된장남 혹은 자신의 경제력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사치남일 가능성도 높다. 자신에게 쓰는 것 이상으로 나에게 쓸 줄 아는 사람이 '진짜'다.



♣ 식당에서 묻는 말이 "다먹을 수있어?라면??

식당에 두 명이 가면 2인분을 시키는 것, 카페에 가면 2잔의 음료를 시키는 것.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근검, 절약 정신이 몸에 배어 있는 그는 당당히 음식을 시키는 내게 말했다. “너, 이거 다 먹을 수 있지?” 처음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땐 부끄럽기도 하고, 식탐을 너무 드러낸 게 아닐까 싶었는데, 이게 웬걸. 언제 어느 음식점을 가든 묻는다. 평소에는 그러려니 하다가도 배가 심히 고픈 날엔 이렇게 묻는 그에게 짜증이 밀려온다. “그래! 나 이것도 먹고, 그릇까지 씹어 먹을 참이야!”라고 속으로 외친다.


 연애 초반, 파스타집에 가면 일일이 양을 체크하며 수제 피자 하나만 덩그러니 시키던 그. 그때 진작에 알아봤어야 했다.그가 짠.돌.이였음을. 그래도 이따금씩 자기가 얼마의 적금을 붓고, 얼마를 모아놨다는 얘기를 할 때는 왠지 또 ‘스릉스럽다’.



♣ 좋은 레스토랑 가자고 하면 "나돈없어요"??

애정도와 데이트 비용은 비례한다는 설이 있다. 사귀자고는 했는데 이 남자, 딱 기본, 이를테면 데이트하면서 발생하는 식사 비용 정도만 쓸 뿐 값비싼 선물이나 남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남친에게 값비싼 선물을 받았다고 자랑하는데 도대체 이 남자는 왜 이러는지, 조금씩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잡은 물고기에 먹이 안 준다는 걸까 싶어 괘씸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좀더 적극적이고 노골적으로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이 사람이 여자를 너무 몰라서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싶었기 때문에). 그래서 먼저 제안을 했다.“청담동에 괜찮은 레스토랑 있는데 한번 갈까요?” 혹은 “재미있는 뮤지컬 공연이 있는데 보러 갈까요?”라며. 이런저런 나의 제안에 요리조리 피해 가더니, 급기야 더 이상 거절하기 미안했는지 진지하게 말했다. “맛있는 레스토랑이나 뮤지컬 공연에 너를 데리고 가고 싶은데, 아직 내가 그런 데 갈 만한 여유가 없어”라고.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됐다. 


그가 몇년 동안 백수생활을 하고 갓 회사에 들어간 신입사원이라는 사실을 잠시 망각하고 있었다. 미리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한 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의 현실이 갑갑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의 솔직함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남자들, 아무리 자존심이 상해도 벼랑 끝에 몰리면 참으로 솔직해지더라. 가난이 죄는 아니니까 !!


/